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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진행중)

백두대간 제3/4구간 성삼재-복성이재_20120923(둘째날)

 


일자: 2012. 09. 23(일)

날씨: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여원재-고남산-유치재-매요마을-유치삼거리-사치재-697봉-새맥이재-781봉- 아막성
             -복성이뒷재 -복성이재

GPS기록:
- 시 간: 10시간 55분           - 거       리: 23.7Km
- 진행시간: 7시간 57분        - 정지시간: 2시간 58분
- 평균속도: 2Km/h
- 구글어스 매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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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제3_4구간_20120923(둘째날).kmz

            (구글어스 둘러보기란?)

 

- 고도 및 거리:

 

 

 여원재 민박집 주인아주머니께서 인사를 하며 막걸리 한 병을 건낸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마시고,
민박집으로 다녀 간 사람들 얘기하다가 작년에 여기에 현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녀 갔다는 것이다.
아주머니께서도 그 때 당시에는 누군지 몰랐는데 TV를 보고 알았다는 것이다. 


가만니 생각해 보니,  나도 작년 이 맘때 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창일 때 백두대간 종주 중에 나왔다는
덥수룩한 수염의 박원순 시장(후보)을 TV에서 언뜩 본 것이 기억난다. 

아무튼 이 곳 민박집을 다녀 간 사람은 다 잘 된다고 하며 은근히 자랑을 하신다. 


"그럼 나도 나중에  일이 잘 풀리려나!!!^^"


샤워를 하고 나서 아주머니께 무릎을 다쳐다고 하니 고맙게도 '구급함'을 내어 주셨다.
소독약과 후시딘을 바르고 붕대와 반창고를 정성스럽게 붙이고 제발 아침에는 나아 지길 빌어 본다.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와 저녁식사를 하며 또 막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술은 계속 마시게 된다.   

으미 취하는 거....(@.@) 


시계를  보니 8시 반, 주인 아주머니께서도 내가 피곤해 보였는지 들어가 쉬라고 한다.


어떻게 잠이 들었을까?~ 어둠 속에서 다시 휴대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좀 더 자려 몸을 이리 저리 뒤척이지만 좀 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아저씨께서 방을 불을 넣어 주셨는지 방 안 공기가 따뜻하다. 이 때문였을까? 무릎도 어제
저녁보다 좀 나아진 듯 하다.

날이 새기를 기다리며 마당 나가 별을 보고, 다시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배낭을 싸고....  

"아주머니를 깨워 아침밥을 달라고 할까?... 너무 이른 시간에 미안하기도 하고....

그냥 내가 살짝 차려 먹을까? 

이 번 구간 복성이재에서 끝나 성리마을로 오는 버스 시간에 맞추려면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

이런 걱정을 하던 차에 때마침 아주머니께서 깨어 나셨다.


밥을 새로 한다고 하시 길래,  아니 귀찮게 그럴 필요없이 어제 저녁에 남은 밥에 된장국을 데워 달라고 했다. 
된장국에 밥을 말아 김치와 계란 후라이, 맛나게 식사를 하고 주인 아주머니 작별인사를 하고

 

 05:47 길을 나섭니다.

 

05:54  얼마 안 가서 '고남산 5.4km'를 나옵니다.

 

어두워  아스팔트 길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24번 국도 여기가 여원재 입니다.


06:03 여원재 낮은 야산을 잠깐 지나면 이정표(고남산 5.2km)가 나오는데 여기가 장동마을 입구입니다.

백두대간을 통과는 마을은 '노치마을'이 유일하다고 하지만 이렇듯 '장동마을'도 지납니다.

 

만약 전자(前者)가 맞다면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백두대간의 정확한 마루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길을 갈 때는 어느 정도 맞더라도 이러한 마을은 논과 밭, 집들로 인해 마루금을 비켜서 지나
갈 길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그렇다고 나 혼자 새로운 길을 낼 수 없고 그저 전답자들이 간 길을 최대한 충실하게 따를 뿐 입니다. ^^

 

 고남산 가는 길은 아래 그림과 같이 빨간 지붕집 전, 골목길로 갑니다.

 

산 입구에는 밥풀 흐린 '꽃며느리밥풀'도 찍어 보고

 

한 20분 가면 무덤 한 기가 나오는데 여기 한 10여 분 알바를 했습니다.

아래 그림 처럼 돌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틀면 리본들이 보입니다.  ㅡ.ㅡ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조망이 트여 마을 내려다 보입니다.

 

기름나물

 

몇 번의 쉼과 오름 내림을 반복하다 보면 짧은 암릉이 나오고

 

얼마 못 가 계단길이 나옵니다. 이제 고남산 정상도 얼마 안 남은 듯.

 

탁 트인 조망이 나타나면서

 

지나온 마루금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정상인 듯 하지만,

 

08:27   정상석은 조금 아래 위치해 있습니다.

민박집에서 준 참외를 먹으면 잠시 휴식.

 

정상에 통신중계소가 있는 방향을  내려 옵니다.

 

시멘트 포장 도로를 두 번 가로지르게 되는 데, 지도상의 통안재인 듯 합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라디오나 음악을 스피커로 틀어 지나가는 산객의 귀를 거스리게 하는 사람들이 싫었는데,  
지금 가는 구간은 사람의 코빼기도 볼 수 없고 이렇다 할 조망도 없어 심심한 구간이라  스마폰의 음악을
스피커를 통해 한 번 틀어 봅니다. 그것도 요즘 가장 핫한 노래 싸이의 '강남스타일'     

 

아마 산들도 이 음악 정도는 용서해 주겠죠.^^

 

09:54  유치재를 알리는 아크릴 판이 나오고

 

10:01  조금 더 가면 유치채를 알리는 코팅지도 나옵니다.

 

이제 곧 추석이 그런지, 마을이 가까이 오면서 여기저기서 벌초하는 예초기 엔진 소리가 진동 합니다.

 

편안히 기대어 '사치재'를 알리는 이정표

 

매요마을로 진입합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정미소에서 탈곡한 낟알들이 자루 가득 담겨져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걸 지게차로 운반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10:27 리본을 따르다 보면 어렵지 않게 매요휴게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원한 운봉 막걸리로 갈증을 풀고 안주로 먹은직스런 김치를 젓가락으로 드는데 군내가 심하게 납니다. ㅡ.ㅡ

 

할머니 혼자서 운영하는 곳이라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는 휴게소입니다.

자녀분들은 다 객지로 나가고 할머니께서 막걸리, 라면 등을 팔아

"담배도 사 푸고, 커피도 사 묵고" 하신 답니다. ^^

 

 

10: 55 이제 부터 좀 더 속도를 내야 성리마을에서 16:10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아스팔트를 쭈 욱 따라 올라 가면

 

 

11:07 유치삼거리가 나옵니다.


 

이렇다 할 조망도 없이 한 시간 정도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면 

12:03 88고속도로, 사치재가 나옵니다.

 

차가 드문 드문 다니는 길이라

 

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하면 사치재 이정표가 나옵니다.  

(고속도로를 무단횡단 하다니... ㅡ.ㅡ)

 

지도상의 697봉으로 오르는 길 정말 장난 아닙니다.

온갖 잡풀과 나무로 점령 당한 희미한 등산로, 정말이지 이 길은 대간 사람들 이 외에는 다닐 이유가 없는 그런 산 같습니다.

 

숲풀이 헤치며 얼마나 올라 왔는지 조망이 트인 곳에서 잠시 지나 왔던 마루금을 더듬어 보고

 

헬기장인 듯한 곳 지나고

 

또 88고속도로의 지리산휴게소가 내려다 보입니다.

 

또 잡풀 뒤덮인 등로를 지나

 

13:14 산악회 리본이 어지럽게 걸려 있는 걸 보니 여기가 697봉 인 듯 합니다.

 

올라왔으니 이제 다시 내려 갑니다.

 

30여 분 가면 푹 꺼진 안부(鞍部)가 나오는데 지도상의 새맥이재 같습니다.

 

14:39 잡풀이 어지러운 헬기장인 듯한 곳이 나오는데 781봉 입니다.

 

키를 훌쩍 넘는 풀들과 얼굴을 긁힐 정도의 나무들, 거기에 칡덩굴이 한 몫 거둡니다.

오늘의 산행도 이제 얼마 안 남은 듯 한다. 정말 만만치 않은 길입니다.

 

뭔지도 모르는 돌탑 두기를 지나

 

15:53 아막성이 나오는데

 

여기서 무심코 산성의 흔적 길을 따라 걷다가 알바를 하고 말았습니다.

 

산성의 암문 같은 곳까지 내려 왔는데 보여 할 리본들이 보이지 않아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 20여 분을 헤맸습니다.

 

등로는 산성이 무너져 너덜길 된 길을 가로 질어 내려와야 합니다.

 

16:17 복성이뒷재인 곳을 지나

 

 

16:27 복성이재에 도착하니 몇 대의 차들이 주차 돼 있습니다.

아마 대간꾼들이 구간의 마지막인 이 곳에 차를 세워 두고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해 시작하는 지점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산행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어떻게 남원시로 나가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냐?"인데 도보로  약 30분이 걸리는
성리마을로 가 봤자 버스(16:10)는 이미 한 참 지난 시간이고, 최대한 몸을 단정히 하고 히치하이킹을
하려 했지만 간혹 지나는 차들이만 무심하기만 합니다.

 

얼마 후, 주차된 차들 주변으로 두 명의 사람들이 얘기를 하며 다가 오길래, 합승을 부탁했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이는 듯 하더니 타라고 합니다.^^

자기네들은 인월까지 가는데 거기 가면 터미널이 있으니 거기서 버스를 타면 될 거라고 합니다.

 

'인월',  생각해 보니 어제 성삼재에서 만났던 여자 분이 여기서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갈
예정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여하튼 차를 태워 준 분들 덕택에 17:20 함양을 들러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무사히 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