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13. 5. 18(토)
⊙산행코스: 무룡산→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설천봉(상제루)→무주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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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된 얘기 같지만, 혼자 비박을 할 때면 소리에 민감해져 선잠을 자게 되는데
여럿이 모여 잠을 자니 오히려 잠을 깊게 잘 잤습니다.
물론 코고는 소리가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누운 상태에서 몸을 조금 비틀어 고개를 동쪽으로 향해 일출을 맞이하는 이 기분...
황홀함 그 자체 입니다.
먼저 일어나 잠자리를 챙기니, 함께 비박했던 한 두분씩 일어나 짐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백두대간을 뛴다는 분은 서둘러 먼저 길을 떠나고, 저를 포함한 남은 사람들은
어제 먹고 남은 음식과 이것 저것을 섞어 정체 알 수 없지만 맛나는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함께 산행을 시작합니다.
무룡산에서 함께 동침했던 기념으로 사진 찍습니다.
이렇다할만한 조망이 없어 바로 동엽령으로 출발합니다.
등산로는 완만하게 이어지는데 일행 중 제일 후미에 쳐저 따라 갑니다.
태백제비꽃
산행을 하면서 산행에만 집중하지 못 하고 뭘 그렇게 꼼지락거리는지...
바로 앞에 가던 일행도 이미 시야에 사라진진 오래고...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작별인사라도 해 두는 건데 하는 아쉬운 마음에
이제 또 다시 홀로 산행입니다.
쥐오줌풀
10:38 홀로 산행에 부담없이 여유있게 계속 꼼지락거리며 가고 있는데,
저 멀리 동엽령에서 일행들은 이른 점심을 먹기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시 입만 가지고 신세를 집니다.
그리고 식수를 보충하라며 샘에서 힘들게 받아 온 물까지 건내 줍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백암봉을 향해 길을 나섭니다.
국립공원의 잘 정돈되어 온순해진 산길과 멋진 풍경들이 이따금씩 산객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12:30 백암봉 도착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는 예정대로 대간길 '횡경재' 방향으로
나머지 일행들은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으로 향하려 하는데
이정표를 보니 계획했던 횡경재(물론 처음 계획은 '빼재' 였습니다만...)까지는
3.2km, 송계사까지 6.2km로 하니 하산길은 3km.
평균시속 2km로 잡으면 약 3시간이 더 걸린다는 얘기,
물론 이것도 컨디션이 좋을 때 3시간이지 비박장비로 저질체력이 된
지금 상태로는 빨라야 3시간이지 그 보다 휠씬 더 걸린다.
그리고 이 다음에 다시 와서 대간길을 접속해야 하는데 '송계사'쪽 교통편이 더 낫다고
기대할 수도 없는 일.
오늘이 토요일이라 하루 더 비박을 해 '빼재'까지 갈 수 있겠지만 내일은 비가 예보된 상태.
아니 어쩌면 오늘밤부터 비가 오가 올지도 모른다.
중봉-향적봉-설천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여기서(백암봉)부터 2km로 조금 넘는 거리,
당연히 하산길은 곤도라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주리조트라 교통편이
'송계사'쪽 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나 역시 향적봉쪽으로 동행하기로 결정합니다.
탐스럽게 피어난 진달래보며
"언제 또 다시 이 아름다운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을 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혼자만의 결정에 위로를 더 합니다.
13:18 중봉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다시 약 1km거리에 있는 향적봉으로 출발.
처녀치마
향적봉대피소에서 세상에서 제일 맛나는 콜라를 마시며 다시 휴식을 취하고,
향적봉을 향해 오르는 길에 뒤를 돌아 대피소 방향으로 한 컷
14:00 향적봉에 도착해 수 많은 인파 사이에 묻힌 정상석 어렵게 찍습니다.
14:15 상제루가 있는 설철봉에 도착.
곤도라를 타고 무주리조트로 하산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틀이면 끝나는 구간을 비박계획으로 두 번이나 왔지만,
아직 많은 거리(백암봉~빼재)가 미답사 상태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결정하지 못 한 고민하나,
이 무거운 비박을 계속 매고 대간길을 가야하는 건지,
아니면 최소한의 짐으로 대피소나 민박을 이용해야 하는지...
물론 그 덕에 산에서 좋은 인연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또한 다음에 덕유산 구간을 올 때 어떻게 접속해야 하는지...
이래저래 고민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산을 떠나니 산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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