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12. 09.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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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 및 거리:
전날 버스 안에서 잠시나마 잘 수 있으리라 믿음도 말 그대로 기대에 그치고 그래서 일까? 잠은
참 잘 든 것 같다. 적어도 밤 12시 이전 까지는 그 이후 한 시간 동안 뒤척이다. 한 시간마다 깬 것 같다.
거의 20년 동안 혼자 자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는 참 적응하기 힘든 시간있었다. 물론 이런 산행을
하다보면 입고 먹고 싸고 씻는 것에 대한 불편함은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0626 또 다시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두고 가는 게 없나?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길을 나선다.
형제봉을 지나 갑니다.
삼각봉도 지나듯 한데......
0843 연하천대피소에 도착.
성삼재나 화엄사에서 출발한 일행들이 한참 식사 중 입니다. 초코파이 취식 후, 나도 충분한 휴식
내가 가진 지도상에는 연하천 대피소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명선봉이 있다고 하는데 어디쯤인지??
1049 헬기장인 토끼봉을 지납니다.
1123 화개재에 도착.
안내판을 보면 경남과 전북 사람들의 물물교환한 장소라고 하는데, 지난 번 장터목대피소도 그렇고
어떻게 이 높은 지리산 능선까지 올라 와서 물건을 교환하게 됐는지 참 궁금합니다.
그건 그렇게 적당한 장소를 찾아 휴식을 겸한 산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배낭을 가볍게(?) 하기
위해 과일도 두어 개 챙겨 먹습니다.
화개재에서 삼도봉을 오르는 계단, 정말 대단하더군요. 오르고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방금 먹은 점심이 이제 막 목구멍을 넘어갔는데, 다시 넘어 올 뻔 했습니다. 쾍쾍....ㅡ.ㅡ
1248 전라북도, 전라남도 그리고 경상남도가 만나는 삼도봉에 도착.
지리산의 주봉 중 하나인 반야봉도 가봐야 하는데 지도를 보니 왕복 두 시간 거리.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노루목을 지납니다.
임걸령에서 지도를 보니 성삼재까지 2시간 반 거리, 노고단까지 보려면 대략 3시간, 지금 시각 1350 ,
성삼재에서 구례터미널로 들어가 버스 1645 출발. 또 다시 서둘러야겠습니다.
급해도 힘든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피아골삼거리에서 시계를 보며 5분간 휴식.
돼지령을 지나..
속도를 내어 보려 하지만 너덜길이라 쉽지만 않습니다.
1500 노고단고개 도착
시간때문에 저어~기 노고단을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자욱한 안개를 핑계로 말대로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휙! 둘려봅니다.
파란 눈의 산님, 캐서린. 둘째날 벽소령대피소에서 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여기까지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게된 사실은 뉴질랜드 사람이 쓴 '백두대간'이란 책을 보고 자기도 백두대간을
종주할 계획이란다.
그것도 혼자서....대단하다. 두 달 후에 미국으로 들어 가는데 오늘은 노고단대피소 묵고 앞으로는 산에서
야영을 하며 계속하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남자도 쉽지 않은데 여자가...외국인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나도 일 그만 두고 함께 종주 할까요?" 농으로 건네는 말에 "그래요"
하며 웃는다.
아무쪼록 무사히 종주를 완주해 좋은 기억만 가지고 미국으로 갔으면 한다.
지금이야 주말휴일이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구간이라 괜찮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적막감에 사람때문에
반갑기도 하겠지만, 사람때문에 놀라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 때문에 놀란 짐승들 때문에 본인도 순간
당황하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아마 나도 앞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다보면 가끔 이 친구 생각이
날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버스시간를 맞추는게 급하다.ㅡ.ㅡ
빠른 돌계단길로 내려 갔는데 여기서 실수, 코재를 거쳐 종석대로 해서 성삼재로 가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제대로 확인도 않고 내려 와 버렸다. 그렇다고 지금 다시 올라 갈 수 없고...
다음에 풀어야 하는 숙제로 남기기로 한다.
구례버스공용터미널에서 당연히 서울로 가는 버스표가 있겠거니 하고 예약 안했거만 이게 왠일인가?
1745 차는 물론이고 1945 차도 표가 없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구례역으로 이동, 1800 누리호를 타고
다시 익산에서 KTX 환승, 나야 급할게 없어 그냥 누리호로 서울에 와도 됐는데, 터미널에서 만난 같은
공군에다 같은 관제특기 선배때문에 얼떨 결에 타게 되었다.
서울을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 올때 까지 계속해서 좋은 인연들 만나게 된 일.
이제 가끔씩 꺼내 볼 수 있는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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